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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당할 수 있겠는가? - 체르노빌후쿠시마한국

체르노빌후쿠시마한국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복지
지은이 강은주 (아카이브,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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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할 수 있겠느냐.."

2011년 최고의 드라마로 개인적으로 꼽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나에게 가장 큰 울림으로 다가왔던 대사였다.
태조 이방원에게 세종 이도가 아버지가 겨누는 칼 끝 앞에 버티고 서서 '문(文)'으로 다스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바들바들 떨면서 외칠 때 던진 그 한 마디.

이 책은 책을 집어드는 사람에게 표지에서부터 말을 건다.

"감당할 수 있겠느냐.."



많은 책이 환경과 오염의 무서움을 이야기한다. 피해를 이야기한다. 
그 수많은 주제들 하나하나 인간의 삶에 치명적이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방법이 있었다. 많은 댓가를 치르더라도 복원과 회복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의 자정작용과 자기복원력에 내어 맡기며 그 순리에 순종하며 거스르지 않는 삶을 지금부터라도 실천한다면 회복 내지는 피해를 더 이상 확산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핵에 대해서도 나도 이렇게 생각했다. 심각하겠지만 그래도 과학기술이 발달하면 뭔가 해결책이 있지 않을까...하다못해 어느 정도 자연에 내어 맡기면 가능하지 않을까...이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겠어...

그러나, 이 책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불치병으로 시한부인생을 선고하는 의사처럼 원자력에 대해서 밝힌다.
인간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숫자를 던지고, 수만 명에 사람들이 수천 제곱킬로미터의 지역에서 수십 년째 고통 받고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실증한다.
'원자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 감수해야하는 위험을 사람을 결코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내용을 읽고 그 수많은 실증을 이해하며 그 것들이 말하는 진실을 인정하는 그 순간
우리는 감히 인간의 능력으로 감당 할 수 없는 거대한 위협과 맞닥뜨리게 된다.

지구라는 이 행성에 존재하는 생명들 전체를 회복 불가능한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밖에 없는 그 위협을
그 끔찍한 죽음의 시간이 이 행성의 수명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감정의 동요 따위는 내보이지 않으며 데이터와 증언, 사진으로 전달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을 반박하기란 결코 쉽지 않음을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확인하게 된다.

그 불편하고 무서운 진실을 감당할 자신이 있으면, 이 책을 집어 들고 책장을 넘겨라.
전기 콘센트에 코드를 꽂을 때 마다 마음이 무거워지고, 방사능 수치에 민감해져가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으면 이 책을 사도 좋다.
그렇지 않다면 이 책을 읽지 마라
감당할 수 없다면 쉽게 도전할 책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자.
당신이 이 책을 안 읽을 자유는 있다.
그러나 당신이 이 땅에 사는 이상 원자력의 죽음의 커튼의 위협에서 도망칠 수 있는 자유 따윈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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