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이명박 제발...
내가 고등학교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신화는 없다'라는 인상적인 제목의 누군가의 자서전을 친구가 열심히 보고 있는 걸 보고 뺏어서 읽으면서 '참 저돌적인 사람이군'이라는 평을 내렸던 사람이 있었다. 이름은 이명박이란다.
그후 한동안 까먹었었다. 머, 국회의원을 했다고 나중에 이야기를 들은거 같은데 별로 관심이 가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쩌다가 서울시장 선거에 그 사람이 나왔다고 했다. 김민석과 붙어서 신승을 했다고 들었다.
2004년이었나, 구미로 교회 단기 선교를 다녀와보니 버스번호가 죄다 바뀌고 색깔도 죄다 바뀌었다. 덕분에 집에 갈때 버스 한번 타던거 두번타게 되었다.
환경운동하던 내친구가 청계천 복원때문에 난리를 피웠었다. 이건 복원이 아니라 거대한 분수대라구, 사람들은 좋아하는 거 같은데 영 맘에 안들었다.
그러고 보니 2002년이었나, 히딩크랑 사진찍으면서 자기 아들이랑 같이 찍었던 게 기억난다. 그럴수도 있지만..쩝
몇년 뒤 대통령 선거에 나온다고 한다. 그와 동시에 나오는 과거의 행적이나 경력이 참으로 화려했다. 별의 별 기소에 경제사범에 감방도 여러번 다양하게 다녀오셨다고 했다. BBK인가 뭔가 때문에 상당히 구린내도 피웠었다. 영 아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사람이란다. 울 부모님도 장로님이라고 그래도 낫지 않을까 하신다. 기독교계에서 열심히 밀어준다고 했다. CTS 에서 해준 간증도 들어봤다. 글쎄.. 거듭난 크리스챤 같은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차라리 그 전에 했던 자두의 신앙고백이 더 맘에 와닿았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그 한 마디, CEO 출신이고 돈이 많아서 돈을 밝히지 않을 거 같아서 밀어주었다고 한다. 대세가 그사람이었다고 했다. 난 그때 고민고민하다 권열길을 찍었다.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다. 인수위부터 심상치 않더니, 1주일에 한번 꼴로 아찔한 경험을 해준다. 오피스텔도 축하 꽃다발 대신해서 사줄수 있는 사람과 땅을 너무 사랑해서 땅을 사재끼는 사람들이, 오피스텔이 아니라 축하 꽃다발 하나 사주는 것도 지갑 사정 고민하며 사는 사람들을 위해 일한단다. 다른 사람 하나도 못믿겠고 자기가 아는 사람만 믿을 수 있다고 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라고 기업 세금 깎아주고, 전봇대 뽑아주고, 별의별 규제는 죄다 없앤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우리의 생활의 모든 부분에 광우병의 공포를 선사해주는 특단의 조치도 취해준다. 이젠 살기 어려운게 아니라 매일매일 죽음의 공포로 얼룩진 밥상을 마주대해야한다. 이명박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원래 시위는 서로의 무장을 비슷하게 하는게 예의다. 이쪽에서 아무것도 준비 안하면 저쪽도 암것도 안하는게 도리이다. 진압하는 넘들이 과하게 나오면 나중에 천배만배 복수로 돌아간다. 그게 공권력이 명심해야 할 거다.
그런데, 비무장인 사람에게 마치 각목으로(파이도 아니다) 무장한 사람처럼 대응한다. 옛날 버릇이 남아서 인도로 밀어내는 정도가 아니라 신나게 두들겨 패고, 물대포로 쏘고 독성소화기로 얼굴 지지면서...어쩄든 한쪽이 이렇게 달려 들면 분위기는 험악해진다.
이렇게 까지 되는데 걸린 시간은 딱 3개월이다.
이명박에게 바라는게 있다.많이도 안바란다. 그냥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기독교인이라고 욕은 안먹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명박이 잘못한 것 때문에 내가 왜 주변 사람들에게 사과해야하냐고....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