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 이제 시민이 되다
- Perspective
- 2008/07/04 17:51
촛불집회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은
'놀라움'이다.
그건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그런 것도 아니고, 그 촛불집회의 폭력이 끔찍해서도 아니다.
많이 모인거 본거로는 2002년 월드컵을 따라갈 수 없으며
집회, 시위에서의 폭력과 싸움질은 96년(내가 대학교 1학년 때) 거리에서 본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
2008년 6월의 거리에서 만난 촛불이 주는 놀라움은
'집단지성의 놀라운 능력과 그에 못지 않은 사람들의 행동력'이다.
지도부가 없다.
2008년 4월 까지의 집회에서는 결코 상상할 수 없었던 이야기였다.
집회를 신고하고 대오를 지도하며 사람들의 행동 방향을 결정해서 전달해서 행동하는, 효율이 극대화된 군대 같은 집회 운용이 집회 문화였는데
이젠 그 지도부가 없이도 모여서 토론하고 방향을 결정한다.
그리고 그 토론은 오프라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한없이 뻗어나가서
거리에 나온 사람들 만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함께 하는 수백만명과 함께 한다.
그래서 진압하는 쪽에서도 타협과 협상을 할 대상이 없다.
이건 진압하는 경찰도, 데모질 20년의 잔뼈굵은 프로데모쟁이도 전혀 경험이 없는 상황.
그렇게 앞에서 끄는 사람이 없어도 사람들은 잘도 모이고 할 말 다한다. 그리고 점점 그 힘은 커져간다.
참신하다.
파란불 준법투쟁,명박산성 작명,까나리물총..등등
그전에 프로데모쟁이들은 절대 꿈꾸지 못하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채택되어 사용된다.
한 두명이 머리짜서 나온 구호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게 아니라
수많은 토론과 합의 속에서 나온 참신한 아이디어가 흘러 넘친다.
전선의 확대와 참여가 거침없이 확대된다.
촛불집회를 하면서, 그저 쇠고기 수입 반대로 명확히 초점을 맞추어 져있던게
누가 계획하지 않아도 알아서 논의가 확대된다.
그리고 그 논의의 확대는 수많은 사람들의 토의와 토론 속에서 정교화 되어 퍼지고
사람들은 그에 맞추어 행동한다.
쌓인 불신이 쇠고기 문제로 폭발하고, 거기에서 수구언론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확장되어 광고주 압박 운동으로 진행하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모든 2MB 정책에 대한 새로운 고찰과 비판 속에서 대운화와, 공기업 민영화로 전선은 확장된다.
그걸 위해서 공영방송의 사수가 필요하다는 것까지 확대되고
그건 농심불매운동과 삼양라면 구매 운동까지 번진다.
대중(Mass)라 불리며 바보 취급 당했던, 그리고 여전히 2MB과 한나라당은 그렇게 취급하고는 있지만, 사람들이
시민(Citizen)으로 각성하면서 세상을 직접 주도해 간다.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와 원칙을 알고 그 시스템의 올바른 동작을 기대하고 그 이상의 결과를 바라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게 그동안 부동층으로 무관심층으로 조용히 살아가던 대다수의 사람이었다는 게
이번 촛불로 여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똑똑한 국민들 앞에서 운동이라고 깔짝대었던 진보진영의 삽질이 어찌나 쪽팔린지 모르겠다.
수구쪽은 여전히 지금 하고 있는게 쪽팔린 건지도 모르고 사람패고 다니고 있고..
20세기에 68혁명이 있다면
21세기에는 촛불혁명이 그 영광을 능가할 수 도 있을 거 같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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