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Slack - 당신은 빨간 약을 먹을 용기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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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참 읽으면서 매트릭스에서 미스터 앤더슨(키아누 리브스)가 모피어스에게서 빨간 캡슐과 파란 캡슐을 받고 고민하던 모습이 생각났다. 그리고 내가 결국 빨간 약을 먹고 진실을 알아버린 키아누 리브스와 비슷한 처지라는 걸 알아버렸다.
난 지식노동자이다. 내가 만들어낸 상품의 개수로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아이디어와 나의 글의 퀄리티, 내가 고안해 낸 전략과 전술의 질로 평가를 받는 지식노동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땅의 지식노동자들은, 그리고 나는 얼만큼 좋은 걸 만들어 냈는가가 아니라 얼만큼 많이 책상에 앉아서 많은 산출물을 만들었는가로 평가를 받는다.
또한, 잠깐이라도 쉬는 틈이 없도록 아주 빽빽한 업무계획과 분량을 던진다. 여유 시간을 갖는 것은 죄악이라는 것처럼, 그리고 정해진 시간 이상을 일해야 하는 것이 선인 것처럼 일한다.
이 노무 대한민국은 그런 과도한 노동으로 유지되는 국가이다. 이미 모든 인력관리의 비용계산은 그렇게 이루어 지고 있으며, 부서장의 소속 직원 업무량 배정에는 언제나 야근과 밤샘이 계산되어 있다.
한 가지 더 말해두면, 그런 모든 야근 수당, 휴일 근무 수당은 연봉제라는 이름으로 계약서를 쓸 때 부터 존재 자체가 부정되고 있다. 그리고는 이미 포함 되어 있기에 야근을 해야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지껄일 때도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근무환경은 지식노동자들에게는 꿈의 환경이다. 차라리 이런 게있다는 걸 모른다면 그냥 이대로 살아도 되겠지만, 이게 죽음의 길이고 스스로와 가정을 파괴하는 길일이라는 걸 깨닫게 하기에 지금 있는 상황의 고통스러움을 깨닫게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읽어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