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의 시대의 원리를 찾아 - 治水
PRer, Planer, Practice / 2009/08/26 21:27
<우왕(禹王)의 치수의 고사를 그린 그림>
중국 하(夏)나라의 시조인 우왕(禹王)은 그 당시 백성을 괴롭히던 황하의 범람을 해결하고 결국 요순시대 이후의 본격적인 왕조 국가인 하(夏)를 새웠다.
그리고 그가 황하의 홍수를 해결한 방법인 치수(治水)는 후에는 정치를 뜻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어쩌면 우의 치수가 점점 우리의 목을 차오는 정보의 홍수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의 치수의 원리는 딱 두가지였다 하나는 인도(導)와 트임(疏)이었다. 우의 아버지인 곤이 물을 틀어막고 덮는 방법 즉, 무조건 물을 최대한 틀어 막고 강둑을 높여서 해결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던 것 대신 우는 물이 흘러가는 것을 인정하고 그 순리(純理)를 따랐다. 물이 흘러가는 길을 만들었고 물이 앞을 막는 것을 틔워서 물이 안전한 곳으로 흘러가도록 했다.
보통 이것을 정치의 원리로 사람들은 적용한다.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그들의 뜻을 잘 듣고 그 흐름을 좇으라고 한다. 그리고 그런 정치지도자가 성공했음을 이야기한다. 맞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그 여론의 양과 힘을 엄청나게 증폭시킨다. 굳이 얼굴을 보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얼마든지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그것이 디지털화 되어 복제와 보관이 용이하게 되자 사람들은 이전 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머리속이나 술자리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 세계로 순식간에 전파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런 여론, 민심에 대한 고민을 정치지도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대기업에서부터 동네 미장원 원장님,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 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누구도 그 격류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그 격류에 한 마디 보탤 수도 있으니까말이다. 더욱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래서 PR을 하고 홍보를 하고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그 전에는 소비자 리서치 자료를 꼭 쥐고 그에 따라서 전략을 짜고 기다렸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세상이 되었다. 소비자에게 무언가를 팔려는 사람은 소비자의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고 나아가 그 여론의 흐름을 다스려야(治)하기 때문이다. 마케팅이 곧 영업이 되고 그것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때 인도(導)와 트임(疏)의 원칙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인도란 Spin Doctor가 벌이는 진실과 동떨어진 선전선동이 아니라 진실이 무엇인지를 굳게 잡아서 여론의 흐름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해야한다. 기사를 틀어 막고, 뉴스원을 차단하는 옛날 술과 돈, 뒷거래로 승부하던 홍보는 이젠 불가능하다. 아니 잠시는 가능해도 곧 탄로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흐름이 트여야한다. 사람들의 의견이 트여서 서로 한참 오고가다 보면, 그리고 그렇게 대화가 쌓여가다 보면 여론은 진정되기 마련이다.
틀어막고 호들갑을 떨어서 고소 고발 정정보도, 삭제요구로 틀어막는 방식으로 대응하면 안된다.
마음껏 이야기하게 하라. 그리고 본인 스스로 굳게 확신하는 진실을 들고 그 흐름 앞에 서라. 그리고 올바른 진실에 동조하는 흐름을 만나면 그들과 함께 하라. 그것이 치수이며 소셜 미디어의 시대의 승리 비결이 될 것이다.


